미국생활 이십년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워싱턴생활 12년째를 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텍사스 생활만 경험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면 나도 숭미주의자/찬미주의자(??)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워싱턴에서의 12년생활은 한반도를 되돌아 보게 만들었습니다. Korea라는 브랜드는 삼성의 코리아도, 현대의 코리아도, LG의 코리아도 아니었습니다. 코리아는 North Korea, 북핵, 빈곤, 아사, 굶주림, 인권, 독재, 김정일, 김정은, 전쟁, 위험, 이런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중국보다도, 동남아시아의 국가보다도 여행가면 위험한 나라로 이곳 미국시민들에게는 인식되어있었습니다. 매체의 지속적인 홍보(??) 덕분이겠지요.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높아질수 없지만, 가장 빠른 길은 통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orth Korea와 South Korea라는 썀쌍둥이처럼 함께 붙어다닙니다. 우리가 통일을 이루지 않는한 외국인들에게는 코리아는 늘 North Korea와 South Korea가 함께 인식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안에서는 이런 관점을 읽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조금이라도 기여가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국밖에 사는 한국아줌마의 한반도 이해하기라는 블로거를 열어보았습니다.

Wednesday, November 27, 2013

20대가 386세대인 나보다 더 보수적인 것 같아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민주적인 부모가 되기위해서는?

아주 상식적이며, 평소에 존경을 받는 어르신들도, 그리고 진보적이며, 많은 분들에게 있어서 존경을 받는 분들도, 그리고 저역시도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할때 일나누기를 잘 하지 못하고, 독재를 싫어한다고 하지만, 독재적인 스타일로 일을 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조차도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사이에서 저에게는 늘 의문이 있었습니다.

지난 9월 북미주 25개도시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강연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위와 같이 제가 평소에 의문을 가졌던 내용에 관한 답변이 나온 것이 있어서 저에게는  더 많이 공감이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몇년전에 다른 지역에서 스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다시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386세대인데, 지금 20대가 저보다 더 보수적인 것인 같아서 이해가 잘 안되고 있어 제가 이렇게 기성세대가 되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고 얘기를 하니

 스님께서는

“20대가 보수적이라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사회에 대한 특별한 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386세대가 지금 20대의 부모들인데, 자기들은 의식이 있어놓고, 자기 자식들은 공부만 하라고 했으니 당연히 의식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386 세대의 부모세대는 그 세대는 밥먹고 사는 것이 엄청나게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산업화를 위해 열심히 했고, 덕분에 386세대는 밥은 굶고 살지는 않았습니다. 386세대의 경우에는 먹고 사는 것은 해결되었는데, 독재 문제가 있었으니 386세대는 민주화운동을 했습니다. 지금의 20대는 산업화나 민주화 운동이 별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에겐 이건 그저 지나간 얘기처럼 들립니다. 문화가 달라졌고, 현재는 당면한 사회적 문제가 없으며, 경제적 풍요로움 속에서 편안하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위해 자기가 투쟁해야겠다는 의식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의식이 있는 사람은 10명에 1-2명꼴 정도이며, 8명정도는 무관심합니다.

또한 특별한 사회적 의식이 없으니 누가 뭐라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동조하는 성격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 정치권에서 북한인권문제 같은 이슈를 주로 보수쪽에서 주도해서 이야기하고 진보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20대가 보수에 동조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보수세력화한 것으로 보일수있으나, 제가 봤을 땐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30-40대보다는 20대가 보수적 성향을 가진 것 같기는 합니다. 이렇게 20대 보수층이 늘어난 것은 사회 변화에 따른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가 볼 때 40대는 꼰대처럼 보이고, 말만 진보지 행동이 진보적인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 국제구호, 평화, 인권문제 같은 쪽에서 실제적인 활동을 진보적으로 한다면 젊은이나 청소년들에게서 많은 동조나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 하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답변을 하자,

질문자는 자기가 굉장히 좋은 질문을 한 것 같다고 하면서, 스님께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386세대들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이 가슴에 와 닿는데, 그렇다면 가정에서 민주적인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질문했습니다.

“민주화 학생운동이 사실 민주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독재와 싸우려면 이쪽도 비밀을 지키고 해야 하니까, 언더라고 하는 지하그룹이 따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민주화를 주장하지만 민주화가 되지 못한 현실적 한계가 분명 있었고, 현재의 정치인들이 민주적이지 못한 행태는 거기에서 나온 것 일수도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리더십이라는게 비타협적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가능한 한 오픈하고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인간이라는게 살아온 습관이 있으니까, 습관대로 하다보니 지금 젊은이 세대가 봤을 때는 존경할만한 민주적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정의였어도 지금 보기엔 정의가 아닐 수 있으니,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때엔 산업화나 민주화가 필요했었고 독단적이고 소통 없는 리더십도 통했었지만, 이제는 여러 의견을 다 수용해서 넘어서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여러 의견을 통합하고 쌍방 타협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양 정치세력을 보면 보수는 이미 지나간 산업화를 다시 이야기하고 있고, 진보는 거기에 저항할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세대에게 외면받고, 새로운 정치적 지도자에 대한 열망이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발전해서 북한이 우리 정치를 받아들여야 할텐데, 반대로 역행하고 있는 것 같으며, 화해와 협력으로 가기보다는 선군정치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국사람으로서 어떻게 함께 극복해 가겠는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한 공로를 각각 인정해주고, 그 이후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 무조건 아빠 말 들어!라고 하는 것은 민주적인 것이 아닙니다. 부부지간에도 아직은 가부장적인 것이 몸에 배어 있는데, 이런 것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성장이나 소유의 확대에 치중하기보다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단일민족으로서 차별을 당하면서도 또 다른 민족을 차별하는 민족입니다. 인종/민족적인 것을 뛰어넘는 자세가 필요하고, 이렇게 인식을 변화시켜야만 진보가 됩니다. 그리고 진보는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 줘야 합니다. 또한 보수는 무조건 옛날을 움켜지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계승해 나가면서 점진적 변화를 해나가자는 입장을 뜻하므로 전통적 가치에 대한 맹목적인 옹호는 보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의 경우에는 보수나 진보나 둘다 제대로 자리가 잡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수적인 사람은 대화가 되는 합리적보수로, 진보도 자기만 옳다는 식의 단결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타협도 하고 포용도 할 수 있는 융합하는 그런 진보적 세력이 등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것은 가정과 학교에서 훈련이 되어야 하는 것이며,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나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시험과 성적에 따라 줄세우는 환경에서는 이런 훈련을 하기가 힘들고 창조적 사고를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창조라는 것은 사상적인 자유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융합속에서 창조가 일어납니다. 물론 압박당하는 상황에서도 창조가 나올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미비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로 모방을 많이 했던 지난 1세기 동안에는 압축성장이 가능했지만, 이제 우리의 수준이 서구와 비슷해진 이 시점에서, 이런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듭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며, 과거처럼 미국에서 학위 받는다고 앞으로 30년 보장되는 그런 일이 이제는 불가능합니다.

질문자부터 이제 아이들을 방치하라는 것이 너 맘대로 하라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어릴때부터 가정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며 키우라는 것입니다. 가정에 힘든일이 있으면 어려운 점을 서로 이야기해서 함께 나누고, 아이들의 협조를 구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그렇게 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키우지 않으면 어렵게 키워도 애들이 부모의 어려움을 알지도 못하고 당연히 그렇게 된 줄 알 수도 있습니다.”

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시니, 질문을 한 질문자가 스님께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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